어린 유아들은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데 서툴다.

걱정되거나 두려움을 느낄 때 "나 불안해요, 도와줘요" 라고 말하는 대신, "싫어, 아니야, 엄마 때문이야" 식으로 울거나 짜증을 내는 경우를 흔히 본다. 아이는 아이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부모가 권위와 매로 다스려서 부모가 이기는 경우가 더 많았지만, 최근 부모들은 이러한 방법이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을 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

 5살 진웅이는 눈물이 많고 겁이 많다. 사내아이가 사소한 일에도 징징거리고 의젓하지 못하니 진웅아빠는 혼을 내라고 하고, 엄마는 혼을 내야 소용이 없어서 난감해 하던 차에 전문의를 찾았더니 불안하다는 진단결과를 받았다. 6살 서인이는 밤새 무서운 꿈을 꾸고, 놀래서 울곤 한다.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조금만 야단을 쳐도 심하게 토라진다. 사내아이처럼 와일드하게 놀기를 좋아하고 인형은 싫어해서 서인이 엄마는 아이가 변덕이 심하고 성격이 까다롭다고 생각했다.

불안하고 짜증이 많은 경우, 불안의 근원을 찾고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는 환경과 양육방법을 찾아야 한다. 놀이치료는 아동으로 하여금 정서적 교류를 통해 정서적인 이완감을 느끼고, 치료자로부터 진정으로 관심을 받는 수용감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치료자는 아이의 미소, 웃음 뿐만 아니라 화내고 짜증내고 두려워하고 견재하는 등 다양한 감정을 수용해주고, 거울처럼 비추어준다. 놀이실에서 마음껏 소리도 질러보고, 힘껏 칼싸움, 권투도 하며, 물감범벅을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편안하게 내보이는 경험을 한다. 또한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하는 건강한 방법을 찾는다. 또한 부모상담을 통해서 일상생활에서 아이가 불안해할 때 어떻게 다룰지, 짜증을 낼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진웅이는 치료 초기여서 아직은 긴장된 면이 있으며, 감정표현이 억제되어 있다. 서인이는 20회기를 지나면서 불안수준이 감소되고, 이완감을 경험하면서 놀이시간이 짧다고 아쉬워하고 있다. 놀이치료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대부분 아동은 자신의 감정에 대해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생기며, 이후에는 사회성치료 또는 인지행동치료적인 접근을 고려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