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게임”과 “노잼 공부”사이에 다리를 놓자

초등 1학년 남아 하늘이(가명)는 공부가 질색이다. 초등학교 1학년이면 이제 본격적으로 공교육에 입문하는 시기인데 공부는 너무너무 싫다고 한다.

하늘이의 종합심리평가 결과는 경계선 수준의 지능(지능지수 80)과 정서적 불안, 사회성 미숙, 주의력 결핍 등으로 요약되어 있다. 지능이 보통수준보다 다소 낮은 편이고 주의력이 결핍되어 있으면 글을 읽고 이해하거나 쓰기 등이 힘들고 지루할 수 있다. 수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잘 안되고, 숫자 자체가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다.

이 경우, 경계선 수준의 지능을 가진 아동들을 대상으로 정서적인 안정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훈련과 개념이해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게임을 통한 접근이 유용하다.

게임이라 하면, 공부의 반대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다. 하지만 반드시 공부의 반대가 아닐 수 있다. 집중력을 유지시키고, 결과를 통해 성취감을 경험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음은 게임의 긍정적인 요소이다. 물론 게임의 역기능적인 요소가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너무 오랫동안 게임을 하거나, 사고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 랜덤으로 답을 맞추는 게임을 하는 것은 들인 시간에 비하여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1) 기억력 향상을 돕는 게임(memory game)

인지학습치료 자료로서 여러 가지 다양한 메모리게임들이 있다. 어린 유아들은 뽀로로 카드게임을 맞추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 뽀로로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다양한 모습들이 2장씩 짝을 맞추어서 구성되어 있다. 섞어서 뒤집어놓고 두 장을 뒤집어서 같은 그림이 나오면 갖는 것이다. 유사한 방식으로 공룡 그림찾기, 만화/영화 캐릭터 그림찾기, 일상생활카드 그림찾기 등 다양한 메모리게임들이 있다.

두 장을 열어보고 맞추면 가져가는 단순한 방법이지만, 카드를 많이 가져가려면 각 카드의 그림내용과 위치를 기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잘 기억해 두면 다음 차례에서 내 것이 될 수 있다.

인터넷 게임어플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억력 게임’ ‘두뇌 게임’을 검색하면 여러 가지 게임들이 나온다. 도형이나 사물의 위치를 기억하는 게임도 있고, 등장하는 순서를 기억해서 그대로 눌러야 하는 게임도 있다. 두 개씩 짝을 지어서 하는 게임도 있고, 점차 여러 장이 나와서 어려워지는 게임도 있다. 게임의 특성상 점차 어려워지는데 너무 빠른 속도로 어려워지면 금방 게임의 흥미가 떨어지고 포기하게 된다. 게임의 특성과 학습에 기대되는 효과 등을 미리 알아보아야 하고, 아동이 혼자 하기 보다는 성인과 함께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앞에서 언급되었듯이, 반드시 게임의 역기능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기억력 향상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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